어떤 영화였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그 영화를 보러갔다가 <열 한번째 엄마>예고편을 봤었는데, 상당히 끌렸었던 영화였습니다. 예고편에서 김영찬군의 한마디에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었기에 꼭 봐야겠다고 마음먹었었지요. 하지만 그게 다네요. 영화를 보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던 장면도 예고편에서의 그 장면 딱 하나 장면 뿐이였습니다. 2002년 재개봉한 <E.T>를 혼자 극장에서 보면서 많이 울었던 저였고, 같은 해 <아이 엠 샘>을 집에서 혼자 보면서 2시간이 조금 넘는 런닝타임동안 1시간을 눈물을 훔치며 보았던 저였고, 2005년 <너는 내운명>을 보고나서 부은 눈을 창피해 하면서 가리고 나왔던 저였는데 말이지요. 이정도면 제 감정이 매마른 것은 아닌데, 컨셉이 작정하고 사람 울리게 만들 이 영화를 보면서는 눈물이 흐르지는 않았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소재의 진부함이 그 첫번째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산파 영화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소재의 진부함이 큰 약점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너무 공식대로 영화가 진행이 되다면 그 효과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 영화가 딱 그렇습니다. 전형적인 소재에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를 답습하므로써 영화 스스로 무너진 케이스가 아닌가 싶네요.
두번째 이유는 배우인 듯합니다. 김혜수씨가 이제까지와 다른 모습으로 연기 변신을 한다고 여러 매체에서 기사가 나온 것을 봤습니다. 확실히 변신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전에 그녀의 도도한 이미지라든가 요염한 모습이 아니라 많이 망가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극 초반에 그녀의 연기는 괜찮지만 극이 전개 될 수록 산파적이 되어가는 극의 흐름에 그녀의 연기력은 관객에게 눈물을 호소하기에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특히 클라이막스 부분(예고편의 저의 눈시울을 붉힌 그 장면)에서 제가 눈물을 붉힌 이유는 그녀가 아니라 아역배우 김영찬군 때문이였습니다. 오히려 전 그 장면에서 흐를뻔한 눈물을 멈추게 만든건 김혜수씨였습니다. 그 장면에서의 연기가 가장 중요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녀의 연기는 지극한 모성애를 자극하기에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산파적인 영화에 대해서 언급할 때마다 왠지 이 영화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야할 것 같다는 강박관념이 생깁니다. 아마도 이런 영화를 보고 울거나 감동 받지 않으면 왠지 스스로 감정이 매말라 있는건 아닐까라는 자격지심을 갖게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저 그렇게 감정이 매마른 사람 아닙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제 감성지수에 상관없이 좋은 평가를 내리지 못하겠네요.
6.0 / 10.0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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